우리집 베돌이는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
처음부터 베타를 키울 생각은 없었다.
홈플러스 쇼핑 중 우연찮게 들린 수족관 코너에서 플라스틱 커피컵에 온몸을 쭈구리고 바닥에 얼굴을 대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고 아파보여서 나도 모르게 대려왔다.
사실 그 순간까지도 집에는 베타를 키울만한 어항과 환경이 없었다..
컵에서 한시라도 빨리 빼주고 싶어서 대충 다이소 둥근 어항에 담아줬는데 먹지고않고 헤엄도 안치고 계속 구석으로만 숨을려고해서
당근마켓을 통해 15하이큐브 베타침대 어항히터를 당일 치기로 다 구매하고(성격이 급해서 택배는 생각도 안했다) 먹이도 가루형 플레이크형 뭐 모르겠지만 여러개를 사서 먹이번응을 살폈다.
또 좀 편안하게 지냈으면해서 스킨답서스 화분을 하나 작살내서 수생 조경도 만들어줬다.
요망한 베타놈... 이렇게까지 하게 만들다니..
그렇게 한 3개월쯤 지난듯하다. 첨에는 하프문 맞나 싶을정도로 쭈굴쭈굴했는데 접혔던 지느러미도 많이 펴졌고 지금도 펴지는 중이다.
아직 내가 다가가면 화들짝 놀라긴 하는데 그래두 밥줄때랑 사진찍을때는 얌전히 있어줘서 그거만해도 여간 고마운게 아니다.
이전처럼 아프거나 쭈굴거리지 않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이쁘게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
오늘의 베타 일기 끝.
* 본인은 금붕어, 구피, 구피치어 모두 개별 어항에서 키우고 있고 매일 똥,슬러지 청소, 매주 1회 전체환수를 해줄 정도로 모두를 사랑한다.
하지만 베타는 사랑 이상으로 편애한다 ;)
이뻐서는 아니고 영입부터 넌 각별했으니까..
홈플러스도 우리동네가 아니라 타지 홈플러스였다. 집에 오는 내내 진동과 스트레스에 죽지않을까 넘나 불안했던 것..
우리 친구들 주거 환경..♡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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